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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ly but Beautiful

Ha Hyunju

No one calls trash “pretty”. Garbage bins are dirty, disorganized, and stinky because they are the destination for end-of-life things. No matter how fancy the items were displayed in the show window, or any cherished items with a shiny touch due to the owner's love, the original name disappears and is simply called "trash."

 

Paradoxically, however, the trash can, which is a collection of discarded, old, dirty, and forgotten things, is bound to be a "real" story warehouse where countless stories are piled up. BARBIE dolls, which are directly out of the factory and placed on the shelves, will be filled with envy from passing girls, but there is no story about them. However, the scratched BARBIE doll dumped in the trash with one of her arms broken off is overflowing with stories she wants to tell and stories she hasn't finished.

 

The "Trash Aesthetics_Ugly But Beautiful" series was originally designed with the concept of "photo fairy tales for adults with stories visible," The series' main characters are abandoned beings who are no longer welcome under the name of trash. All of the works were completed through several photomontages that cut, paste, add, and subtract dozens of photographic pieces. Between fantasy and reality, I tried to contain pleasant and interesting stories of trash that they haven't finished yet.

쓰레기 미학

하현주

쓰레기를 ‘예뻐라’할 사람은 없다. 쓰레기통은 수명을 다한 것들의 종착지이기에 더럽고, 무 질서하고, 악취가 풍긴다. 제 아무리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었던 고가 의 물건도, 혹은 주인의 사랑으로 손때가 반질반질 묻은 그 어떤 애장품이라도 수명을 다해 쓰레기통에 버려지면 본연의 이름은 사라지고 그냥 개똥이, 소똥이처럼 ‘쓰레기’라는 이름으 로 불리게 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버려진 것, 오래된 것, 낡은 것, 잊혀진 것들이 모여 있는 쓰레 기통이야말로 무수한 사연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찐’스토리의 창고일 수밖에 없다. 공장에서 바로 나와 진열대에 놓여진 바비인형은 지나가는 여자아이들의 선망의 눈빛을 가득 받겠지 만 그곳에 정작 그들의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채 쓰레기통에 버려 진 흠집 난 바비인형은 그 자체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쓰레기 미학_Ugly but Beautiful' 시리즈는 처음부터 ‘이야기가 보이는 어른을 위한 사진동 화’ 컨셉으로 기획되었으며,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하나같이 쓰레기란 이름으로 더 이상 환 영받지 못하는 버려진 존재들이다. 모든 작품들은 그 동안 촬영한 수천 컷의 쓰레기더미 사 진 속에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내어 오리고, 붙이고, 더하고, 빼는 숱한 노동집약적 포토몽타 주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너무 현실적인 것도 싫고 지나치게 공상적인 느낌도 좋아하지 않기에 리얼리티와 판타지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며 아직 다하지 못한 쓰레기들의 유쾌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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