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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RE

Ha Hyunju

Desire starts from lack. What is sufficiently full and overflowing is not the object of desire. Throughout our lives, we constantly crave something. When we get what we want, we only feel happy for a while, but soon another desire comes, so we cannot get off the train of desire forever.

 

American psychologist Abraham Maslow classified human needs into five categories.

The first is the biological desire to eat, sleep, have babies, and so on.

The second is the safety desire to protect oneself from physical and mental anxiety.

The third is our desire for affection and belonging as social animals.

The fourth is the desire to be respected and recognized by others.

The final stage is the desire for self-realization to develop oneself into a more mature human being.

 

These works are about various human desires and are expressed in digital collage techniques.

욕망

하현주

간절히 무언가를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마음, 우리는 그것을 욕망이라고 부른다. 욕망은 결핍에서 출발한다. 충분히 차고 넘치는 것은 욕망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평생 뭔가를 끊 임없이 갈망하며 살아간다. 원하는 것을 얻게 되면 잠시 행복감을 느낄 뿐, 곧 또 다른 욕망 이 찾아오기에 우리는 욕망이라는 열차에서 영원히 하차할 수 없다. 그런 탓일까. ‘욕망’이라 는 단어에서는 절박함, 간절함, 긴장감, 불안, 초조, 스트레스 등과 같이 다분히 부정적인 분 위기가 풍긴다.

 

진정 욕망의 얼굴은 그런 모습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우선순위에 따라 5가지로 분류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의식주에 대한 욕구, 즉 식욕, 성욕, 수면욕, 번식욕 등과 같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 장 기본이 되는 생물학적 욕구(physiological)이다. 두 번째는 전쟁, 폭력, 위험, 협박 등의 신체적, 정신적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싶은 안전 욕구(safety)이다. 세 번째는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등과 같이 특정한 관계 속에서 긴밀한 소속감과 사랑을 주고받고 싶은 애정/소속욕구(love/belonging)이다. 네 번째는 존경/인정욕구(Esteem)로서 현대인이 추구하 는 욕망의 이미지와 가장 잘 부합되어 보인다. 인간은 스스로 존엄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타인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들으며 부, 명예, 직위, 외모 등으로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한 다.

 

그럼, 욕망의 최정상 그룹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매슬로는 앞에서 정의한 네 가지 욕구가 충족된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갈망하는 것은 자아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라고 말했다. 이는 자기 잠재력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도덕적으로 더욱 성숙미를 추구하며 세상에 편견 을 갖지 않고 무엇이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다분히 형이상학적으로 보이는 5단계의 최정상 그룹에 창의성 (creativity)에 대한 욕구가 포함되어 있다. 매우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창조의 욕구는 인간 이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욕구 중 하나이다. 그럼 창의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다르다!’일 것이며, 그 출발점은 자기 자신일 것이다. 태양 아래 유일한 것은 오직 ‘나’ 자신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살아온 환경, 경험, 지식, 노하우, 사고방식 등이 100% 나와 똑같은 사 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창작 욕구란 내 안에 있는 독창적인 나를 끄집어내는 것 이리라. <욕망,Desire>시리즈는 내 안에 꿈틀거리는 창작의 욕구를 구체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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